부산에 내려온지도 어연 반년이 지났다. 부산에서 학교를 막 졸업하고 서울에서 함 잘살아 볼려고 아끼고 바쁘게 살다보니 세끼 밥 잘 챙겨 먹는게 어디냐며 나의 기호와 식성에 상관없이 맛도 잊은 채 음식을 먹고 살았다.
그러다 글 제목과 같은 글을 인터넷 매체에서 보고(2001년 정도 되었는데 그때 보다는 지금 돼지국밥 식당이 서울에 좀 보이기는 한다. 그래서 맛있는 표현 추가로 세월의 차이점을 강조함)
그렇다 서울에는 이것이 없다. 아무리 찾아도 없다. 이 맛있고 푸짐하고 고향의 정이 느껴지는 우리들의 음식 이 돼지국밥이 없단 말이다. 어이하여 내가 이 맛있는 음식의 존재를 잊고 있었을까? 어이하여 내가 이제서야 이것을 못 먹고 있다는 걸 알았을까?
그래서 돼지국밥집을 찾았다. 신림 고시촌, 신사역 등 돼지국밥 간판이 걸려있는 식당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. 그 10여년 동안 의지 박약으로 몇 군데 경험하지 못했지만... 분명한 건 서울에는 이 음식을 제대로 맛을 내는 집이 없다. 수도권에서 먹어본 평가는 한마디로 "입맛 버렸다" .

그래 나의 최종목표는 돼지국밥집 개업이다. 그 시간 이후로 다음 카페도 개설하고 지인들과 식당에만 가면 그 동안 돼지국밥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사람들은 돼지국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철저하게 세뇌당하였다.
서울지역, 특히 강남부근에는 경상도 사람이 많다고들 한다. 그 사람들은 아마 다들 이 돼지국밥을 알 것이다. 정말 맛있는 음식이며, 그 맛은 잊을 수 없다.
< 식객> 돼지국밥 편에서는 "부드럽고 세련된 국물 맛을 선호하는 서울에는 돼지국밥 맛을 못 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. 부산 출신 지인들에게 천청병력과 같은 발언이겠지만 돼지국밥만큼은 서울에 발을 못 붙였으면 좋겠다. 고향을 방문하여야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그리움 하나 정도는 가슴 속에 품고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이다." 하지만
돼 지국밥은 지방의 명물도 아니고 고급스런 음식도 아니다. 그냥 한끼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, 술안주로도 할 수 있는 그런 음식일 뿐이다. 하지만 없는 게 없는 대한민국 최대 도시 서울에서 이 돼지국밥이 잘 안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. 그나마 있던 선릉역에서 나름 자리잡아 영업했던 용*산 가게는 전화조차 안되는 걸로 보아 망한 것 같다. 왜 그럴까? 고기가 없어서? 기술이 없어서?
우리, 한번 회사밀집지역 자리좋은데 돼지국밥집 제대로 개업해보자. 이거 분명 떼돈 번다. 바빠서 정신없이 뭐 먹는지도 모르고 댕기는 요즘 사람들을 위해 이 푸짐한 돼지국밥을 먹여보잔 말이다.

구글지도에서 수많은 점들이 차이를 보라..
